철학자 하이데거의 “다스 만”(das Mann)은 ‘평균적 인간’이란 뜻이다. 이 ‘보통사람’에게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즉 보통사람은 말하기를 좋아하고 듣기는 싫어한다. 깊은 생각도 없이 말한다. 자신의 말이 얼마나 어떻게 파급될지 생각도 안 하고 말한다.
두 번째는 호기심이 많다. 무엇이든지 알고 싶어 하고 무엇에든지 끼어들고 동참하려 한다. 그러나 진지함 없이 호기심만 있기에 멀리서 따라다니며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세 번째는 애매한 존재이다. 진리, 인생관, 목적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살아간다.

미국 신문기자 <필립 옌>은 40년 기자생활을 하면서 무려 8천 명의 유명인사와 인터뷰를 했다. 훗날 그는 그때 인생에는 두 유형이 있다는데 하나는 star형이고 두 번째는 servant형이라고 회고록에 남겼다.
‘스타형’(star)은 껍데기뿐이어서 기회만 있으면 그저 자기 자랑만 한다. 저 잘났다고 자기 PR만 한다. 그런 자기를 선전해 달라고 하는데, 기자로서는 볼 것도 없다고 술회했다. 쓸 것도 못되는 사람들이 주로 이렇게 늘 자기자랑만 한다. 세상이 시끄러운 것은 다 이런 사람들 때문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엔터테이너공화국’이 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사회가 병들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두 번째 ‘종형’(servant)은 인터뷰 내내 그저 어떻게든 섬기려는 자세를 보인다.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려 한다. 사과가 둘 있으면 큰 것은 남이 먹도록 하고... 이렇게 기회만 있으면 섬기려는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산다. 이 사람은 자신을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이런 사람들은 오랜 시간 일을 하지만, 박수갈채도 없고 소득도 적었다.
그래서 <필립 옌>의 회고록 제목이
<최성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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