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경총회장 서기행 목사에게
어르신께서는 수도노회 10월 10일(화) 가을 정기회 총대 보고에서 특정인의 총대영구제명을 언급하시면서 ‘허 모 목사...... 죄 짓고 살지 마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노회장 채이석 목사가 총신대 운영이사회 보고를 하면서 “총신대 정관 변경에 운영이사로서 자괴감을 가진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수도노회는 총신대 정관 변경에 더 이상 그 어떤 논의를 하지 않고 침묵하셨습니다.
허활민 목사가 오랫동안 총회 안밖에서 자신의 정치력을 행사하면서 어르신과 많이 충돌한 것을 세상이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한 총대의 정치활동에 대해서는 죄인 취급하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셨습니다. 그런데 총신대가 총회 지도를 거부하고 총회 허락 없이 정관 변경하는 등 사유화의 길로 가는 것에 침묵하는 것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어르신의 침묵은 또 다른 범죄입니다. 그러므로 어르신. 총신대의 변칙 행각에 침묵하지 마시고 양심의 소리를 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합니다.
총신대를 향한 어르신의 침묵은 자칫 사위 문병호 교수를 총신대 총장 자리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일어난 일련의 총신대 사태를 보십시오. 현재 총신대 책임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 결코 어르신의 소원을 이루기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 책임자가 그동안 보여준 총회와 총신에서의 정치행각은 결코 자신과 다른 정치색깔을 가진 이들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위 문병호 교수를 총신대 총장으로 세우기 위해서 그 책임자와 정치적인 타협을 하고 있다면, 제발 그 순진한 생각을 버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어르신의 사위를 총신대 총장으로 세우고자 하는 어르신의 바람은, 어르신의 할 일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몫인 것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까지 수많은 총회 지도자들이 순진한 생각과 태도로 총신대와 그 책임자에게 접근했다가 배신감에 치를 떨며 그를 떠나곤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분이 총회장 전계헌 목사와 구미상모교회 김승동 목사입니다. 특히 자신이 재단이사장으로 선출될 것을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순진한 김승동 목사도 “배신”이란 말을 토하며 총신대 재단이사회를 떠났습니다. 그러므로 어르신! 인생 마지막 순간이라 생각하시고 당신 자신과 사위 문병호 교수만을 위한 정치적 판단을 버리고, 대신 총회와 총신대를 위한 바른 지도와 목소리를 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이야말로 사위 문병호 교수를 위하고 수도노회를 위한 어르신의 마지막 큰 선물입니다.
그동안 수도노회 내 바른 목사 장로 지도자들을 볼 때마다 우리 총회 미래를 밝게 보았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어르신의 정치적인 시각과 판단에 많은 양식 있는 목사 장로들이 침묵을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즉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 못하고 또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어르신의 정치적 판단을 순응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몇몇 용감하고 양식 있는 젊은 장로들이 목소리를 높여서 어르신의 2선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총신대 정관 변경에 대한 어르신의 침묵은 수도노회 내의 수많은 목사 인재들의 양심의 소리마저도 묵살시키지 마십시오. 그러는 사이에 수도노회 아까운 인재들의 좋은 영성과 양식들이 총회를 위해 헌신하기도 전에 벌써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습니다. 그러므로 어르신께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주시거나 아니면 젊은 목사장로들로 하여금 총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이는 총회의 요직에 어르신의 사람 몇몇을 앉히는 소극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도노회 좋은 인재들이 총회에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수도노회 3분 구도 운영에 대해서도 한 말씀 올립니다.
어르신. 어르신이 지도하는 수도노회는 총회와 같이 지역 3분 구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회는 헌법에 보장된 시찰회 중심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그런데 수도노회는 서울서북, 중부호남 그리고 영남지역 3분 구도로 운영한 결과, 불필요한 지역감정과 갈등에 놓여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수도노회가 더 이상 3분 구도로 인한 균열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3분 구도의 수도노회를 시찰회 중심으로 재편성하고 건강한 노회 기능을 회복해야 합니다. 어르신도 아다시피 우리 교단 150여 개 노회 중에서 지역 3분 구도로 노회를 운영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시찰회 중심의 노회 운영으로 수도노회가 좀더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바른 지도를 해야 합니다.
벌써부터 수도노회 안밖에서 공공연하게 노회 분립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물론 수도노회 소속 교회가 부흥하고 그 숫자가 늘어난 축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3분 구도로 노회를 운영해 온 부정적인 결과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수도노회가 평화롭게 2개 또는 3개 노회로 분리된다고 전망도 나옵니다. 그리고 어르신께서 어느 곳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분립된 노회는 작아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시는 노회를 3분 구두로 운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합동교회언론회 대표 최성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