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 글쓰기를 위하여】 기사입력 2020.07.18 15:51 댓글 0 【실용적 글쓰기를 위하여】 이태준의 『문장강화』 20년 전 은사 목사님께서 글공부하라며 내게 주신 책이다. 그러나 책을 펼친 기쁨도 잠시, 마치 난독증에 걸린 것처럼 몇 줄도 읽어내지 못하고 그만 놓고서는 지금까지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처럼 이태준의 『문장강화』 그리고 이오덕의 『우리글 바로 쓰기』 『우리말 바로 쓰기』와 같은 책은 국문학 책이다. 즉 우리말과 글을 과학적으로 체계적으로 빈틈없도록 학문으로 가르친다. 그러므로 단지 좀 더 수월한 글쓰기에 도전한 이들에게 마치 에베레스트 산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장비를 갖추도록 하는 책이다. 소설가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와 같이, 소설가들이 제시하는 글쓰기 방법은 문학적 방법이다. 문학적 글쓰기는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었을, 로망을 갖게 하는 글쓰기 방법이다. 그러나 소설가들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즉 문학적 글쓰기는 배운다고 배워지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글로 옮기는 실용글쓰기와는 거리가 멀다. 사실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은 나름, 이외수가 쉽게 쓴 글쓰기 공부방법이다. 그런데도 그의 비범함이 평범함 속으로 내려오지 못했기에 글쓰기를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다. 우리 관심은 실용글쓰기이다. 실용글쓰기는 기자의 기사쓰기에서부터 음식점의 메뉴판 그리고 거리에 넘치는 광고 문안들이다. 나는 우리 생활 주변의 일들을 글로 옮기는 생활글쓰기로서 “실용글쓰기”를 좋아한다. 지금 내 서재에 가득한 실용글쓰기 책들이 약 100권 정도 있다. 그 저자들은 대게 현직 기자이거나 기자 출신들이다. 그 중에서 기자 출신 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가 있다. 여기서는 보다 쉬운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임정섭의 책을 다 사서 보라. 충분한 가치가 있다. 『뚜껑 대신 마음을 여는 공감 글쓰기』의 이강룡도 기자 출신이다. 그의 책에서 『개념재규정』이라는 그야말로 상식을 뛰어넘는, 뚜껑 대신 마음을 여는 공감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철학가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이다. 여기서는 실용글쓰기와 문학글쓰기가 무엇인지 알려 준다. 탁석산은 철학자이지만 실용글쓰기의 길을 친절하게 열어준다. 그러므로 최소한 이들 세 명이 제시하는 몇 권의 글쓰기 책들이라면 수월하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이제 실용글쓰기를 시작하자. <저작권자ⓒ합동기독신문 & ikidok.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BEST 뉴스 위로 목록 댓글 작성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