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인총연합회(대표 권태진 목사, KCA) 월드미션세계선교기도회(대표 김호동 선교사, WMFs) 제3회 클락선교포럼이 11월 2일부터 5일까지 필리핀 클락 호텔서울에서 있었다.
“선교현장을 살리고, 기도로 세우는 세계선교” 월드미션세계선교기도회는 “현장성 있는 선교전략개발”이란 주제로 “역동성 있는 선교전략, 후반기 사역 전략”을 위해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제3회 클락선교포럼을 열었다.
아래는 한 여성 선교사(이형숙 목사)의 삶의 간증이자 일터 신앙(Marketplace Ministry)의 여정을 나누는 긴 testimon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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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백 나는 돈 버는 걸 정말 못한다. 지금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하게 하나님은 언제나 내가 제일 못하는 일, 그 길로 나를 이끌어 가신다. 처음에는 ‘왜 나한테 이런 일을 맡기실까?’ 싶었다. 선교라면 복음 전하고, 말씀 가르치고, 기도하는 일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내게 일터의 복음, 비즈니스의 선교를 보여주셨다. 《마켓플레이스 미니스트리》라는 책을 읽으면서 ‘아, 일하는 것도 예배가 될 수 있구나’ 그때 처음 깨달았다. 1988년, 아무것도 모른 채 필리핀으로 갔다. 영어도 못하고, 돈도 없고, 어찌 보면 ‘아무 준비도 안 된 선교사’였다. 그런데 그곳에서 7년 동안, 나는 매일매일 하나님께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그 후 미국으로 공부하러 갔다. 거기서도 늘 혼자였다. 한국 사람도 아니고, 필리핀 사람도 아니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 같았다. 박사학위를 따고 교수의 길을 꿈꾸던 때, 하나님은 내 몸에 암을 허락하셨다. 그 순간 모든 게 무너졌다. 왜 하필 지금, 왜 나인가. 병상에서 울면서 기도하다가 깨달았다. ‘나는 하나님을 이용해서 내 꿈을 이루려 했구나.’ 그날 이후 내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49세에 결혼했다. 남편은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믿음 없는 가정 속에서 선교사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정말 눈물의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모르는 나라의 영혼을 위해 눈물 흘렸지만, 네 옆의 가족은 잊고 있었구나.” 그때부터 내 집이 선교지가 되었다. 남편의 두 아들과 함께 지내며 하루하루가 영적 훈련이었다. 빨래 하나, 식사 한 끼에도 복음을 담으려 했다. 말보다 삶으로 보여주는 믿음, 그게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거였다. 그러다 하나님이 나를 전혀 다른 길로 이끄셨다. 비즈니스의 세계였다. 나는 사업에는 전혀 문외한이었다. 그런데 토론토에서 열린 크리스천 비즈니스 포럼에 발표자로 서게 되었고, 그 일이 계기가 되어 J’s HIM International Corporation이라는 회사를 세우게 되었다. ‘J’s HIM’ 예수님의 마음(Heart), 통합된 정신(Integrated Mind). 그 이름 안에 내 믿음과 소명이 다 담겨 있다. “이 손으로 내가 쓸 것을 충당하였노라.” 사도행전 20장의 그 말씀은 내가 일터에서 붙잡은 복음의 기준이 되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었다. 사업이 잘 될 것 같으면 꼭 2%가 부족했고, 함께하던 동역자가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내 마음을 다듬으셨다. “아직 네 안에 욕심이 있다. 나는 네가 완전히 준비되길 기다린다.” 그래서 나는 번역하고, 가르치고, 상담하고, 에니어그램도 배우면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사를 다시 보게 되었다. ‘아, 내가 단순히 선교사도 아니고, 사업가도 아니구나. 나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구나.’ 그때 처음으로 내 정체성을 온전히 알게 되었다.
팬데믹이 닥쳤을 때, 세상은 멈췄지만 내 마음은 더 뜨거워졌다. 오히려 그때 선교사님들의 아픔이 더 보였다. 돌아갈 곳 없는 분들, 병으로 고통 받는 분들, 생활이 막막한 분들… 하나님은 내게 그분들을 돌보게 하셨다. 그 사역이 지금 내가 맡은 GSM 선한목자선교회 한국지부의 사역이 되었다. 이제 나는 안다. 하나님이 왜 나를 그 길로 보내셨는지. 돈 버는 법을 몰랐던 나를 하나님의 경제를 배우게 하시려는 계획이었다는 걸. 내 실패, 내 질병, 내 결혼, 내 사업—그 모든 조각이 하나로 이어질 때, 비로소 ‘선교’의 참된 얼굴이 보였다. 이제 나는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일하는 그 자리에서 예배드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사랑으로 품는다면 그게 곧 내 인생의 선교라고 믿는다. 그게 내가 이 땅에 남아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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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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