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목회는 몸에 힘을 뺐고 받아들임의 스펀지 목회
1999년 직장사역자 방선기 목사께서 “설교하기는 어려워도 설교 준비는 즐겁다”란 책이 발간되자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큰 도전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거의 모든 목회자들은, 설교 준비가 어려웠고, 설교하기는 즐거웠기 때문이다.
성도 30명만 달라며 남현교회를 시작했던 이춘복 목사, 40년 목회 후 3,000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하고 원로목사로 은퇴했다. 그리고 책 ‘쉬운 목회’를 출간했다. 책은 총15장 84개 소제목으로 구성됐다. 글은 단문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썼다. 글쓰기의 좋은 교본도 가능하겠다. 내용은 40년 목회 현장에서 만났던 사람, 사건에 대한 이 목사의 태도와 반응을 기록했다.
쉬운 목회가 가능할까? 대부분 목회자들에게 목회를 쉽게 하는 게,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한 목회자는 ‘목회는 사람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현교회 이춘복 목사에게 ‘쉬운 목회’는 어떤 의미일까? 몸에 힘을 쫙 빼는 목회가 아니었을까? 이 목사의 언행에는 도무지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은 온화함이 비쳐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목사의 쉬운 목회는, 사랑할 의무 밖에 없다. 무조건 성도를 사랑하는 짝사랑 목회였다고 책에서 적고 있다.
이에 이춘복 목사는 “목회 욕심을 버려야 한다. 전도할 때 성도 몇 명을 모으자고 목표를 정하지 않았고, 부교역자들에게도 과정이 중요하지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때문에 비교의식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해도 안 되면 그 또한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목사는 “장로들을 아내로 생각해야 한다. 나는 장로들을 섬기고 사랑하며 목회했다. 강한 것이 유한 것을 못 이긴다. 아무리 나를 들이받아도 화를 내지 않고 기다리며 설득했다”면서 ‘받아들임’ 목회, 스펀지 목회를 소개했다.
이춘복 목사의 쉬운 목회가 결코 편한 목회는 아니다. 40년을 오후 11시까지 교회를 지키며, 끊임없는 제자훈련에 힘쓰고, 성도들을 양육하는데 자신에게 최선을 다했다. 이에 이춘복 목사는 “교회 성장 세미나는 일부러 피했다. 교회 성장은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제자훈련에 힘썼고 평신도 양육에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간단한 책 목차를 소개한다.
제1장 하나님의 양 목회
제2장 작은 목회 39
제3장 만남의 목회 65
제4장 손해 보는 목회 89
제5장 진실한 목회의 작은 제목이 눈을 끌었다.
01 차량을 운행하지 않겠습니다
02 지역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03 교회를 건축하지 않겠습니다
04 다른 교회 알아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05 운전하지 않겠습니다
06 부목사들의 칭찬
제6장 성실한 목회
제7장 앞서지 않는 목회
제8장 짝사랑 목회
제9장 교회 사랑 목회
제10장 편애하지 않는 목회
제11장 위임하는 목회
제12장 섬김의 목회
제13장 문제 삼지 않는 목회
제14장 예방 목회(헌금 설교해야 할까?)
15장 쇠, 스폰지, 물 목회
01 정관 개정
02 장로 안식년제
03 장로 정년
04 목사님 마음대로
<최성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