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교육부장 배재군 목사에게 듣는다】 / 고령화 된 교사들, 주일성수-예배-교회본질 집중해야 기사입력 2021.01.03 13:58 댓글 0 / 한국교회 권위를 회복해야 / 주는 기쁨, 배려하는 목회자 / 부교역자, 열정과 헌신 회복해야 / 대형교회, 주변 교회를 도와야 / 총회, 총신대학교에 15억 원 지원하길 / 목회 경험 없는 교수들이 신학교 문제 핵심 / 남은 정년 3년으로 목회 끝낸다 / 죽기까지 설교하고 싶다 ● 한국교회 목회현장과 교육현실이 참으로 어렵다. 신앙의 실용화가 되어가고 있는 한국교회를 향해 주실 말씀은? “한국교회는 권위가 무너졌다. 우리 시대 가정에서는 형제들이 많았다. 때문에 가정에서부터 권위가 세워졌다. 거의 20살이 차이나는 맏형과는 말도 붙이지 못할 정도였다. 심지어 10년 이상 위의 형에게도 말 붙인 적이 없다. 거의 5년 위의 형이 말을 걸어오면 대답만 할 정도로 권위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가정마다 하나, 둘이다. 형이라 해도 두 살 차이다. 가정도 자녀들이 중심이다. 권위가 없어졌다. 권위주의를 없애야 되는데 권위가 없어졌다. 권위가 회복돼야 한다.” ● 이 어려운 시대의 목회자들에게 던지는 말씀은? “저는 주는 목회를 위해 교회를 시작했다. 주는 기쁨, 배려하는 따뜻함으로 목회하고 있다. 제가 신학교에 들어갈 때, 제 어머니께서, 너는 받기만 하는 목사 되지 말라고 말씀하셨어요. 우선 제 어머니가 잘 섬기셨어요. 그 첫 번째가 무조건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절대 대항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교인들에게 심방을 가도, 절대 빈손들과 가지 마라. 그래서 저는 교회개척 때부터 교회에서 달걀 한 판을 보내면, 담임목사도 한 판을 보냈어요. 지금도 교인들이 결혼하면, 교회 축의금과 같이 담임목사도 축의금을 한다. ● 한국교회 부교역자들(부목사, 전도사, 신학생)에게 던지는 말씀은? “오늘날 한국교회 부교역자들의 헌신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는 별도로 교회 일을 했다며 수당을 요구할 정도로 변질됐다. 이 문제는 단지 신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의 교육에 문제가 있다. 교육의 문제는 교수들의 문제다. 교수들의 문제는 교회를 시무한 경험이 없다는데 있다. 교수들이 부교역자 경험이 없다는 게 아니라 교회의 책임자로서 장로들과 교인들과 부딪치는 목회, 그 부딪침이 없다. 담임목사로서 교회를 이끌면서 생기는, 부딪침의 영성을 신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저희가 신학교 다닐 때 교수들은 거의 다 교회를 담임하고 있든지, 담임목사를 하셨던 분들이다. 제 기억에 남은 분이 김명혁 교수다. 그 교수는, 자신은 신학생들을 그냥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교회를 시무하면서 그 경험을 갖고 신학생들을 가르쳐야겠다면서 ‘강변교회’를 개척하셨다. 저는 신학생으로서 강변교회 개척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결국 김명혁 교수는 강변교회 원로목사가 됐다. 당시 교수들 대부분이 목회경험을 가진 신학을 전수하셨다. 그런데 지금의 교수들은 대부분 부교역자 생활은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교회개척, 단독목회, 담임목사를 한 경험이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담임목사가 신학생에게 교회 부흥회에 참석하라고 하니, 교수들은 학생이 공부해야지 무슨 부흥회에 참석하느냐며 말렸단다. 그렇게 신학생들이 신앙의 열정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므로 부교역자들의 문제는 신학교와 교수의 문제다.” ● 한국교회 교사들에게 전할 말씀은? “우리 동원교회 교사들도 전에는 젊은 교사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교사들이 노령화되었다. 목회자들과 교사들은 우선 모든 교육부서에서 예배의 중요성, 주일성수의 중요성, 기도생활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 주일은 예배가 중심이다. 그래서 매식하지 말고, 반찬준비도 하지 말라고 주문해요. 제가 목회자이기 때문에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주일은 아무것도 안 하고, 못 쓰는 것으로 배웠어요. 저도 어릴 때부터 그렇게 했어요. 우리 교회에서도, 제가 목사이기 때문에 주일성수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주일성수를 지켜왔다. 그 신앙을 지금도 지켜야 한다. 주일학생들에게 주일성수 제대로 가르쳐야 돼요. 또 예배가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니, 한국교회가 예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없어지고 있다. 정부의 비대면 예배 권고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때문에 예배의 본질, 예배의 의미를 분명하게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교회의 본질을 바로 가르쳐야 한다. 교회의 본질은 모이는데 있다. 이름 차제가 모임이잖아요? 교회는 이 세상으로부터 불러내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교회의 생명력은 모이는데 있다. 모임이 깨지면 교회는 깨지고 만다. 조개탄 효과와 같아요. 조개탄을 모아놓으면 불이 살아나요. 그런데 조개탄을 하나하나 끄집어서 꺼내놓으면 금방 죽죠. 축제하는 거예요. 교회예배를 각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드리고 있다. 이건 교회가 깨지는 거거든요. 교회본질이 강조돼야 한다. ● 우리 총회 공과를 전국교회가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제105회 총회교육부장에 나오면서, 총회교육부장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다. 총회 훨씬 전에 총회본부 교육부 직원들에게 ‘총회교육부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묻고 싶었다. 그런데 성사가 되지 못했다가 제105회 총회교육부장이 되고서야 만날 수 있었다. 총회교육부의 주된 사업은 총회공과를 관리한다. 지금은 총회공과 형편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수준이 떨어진다면서, 많은 교회에서 파이디온 공과를 사용한다고 그래요. 그나마 2021년부터 획기적인 총회공과, 하나바이블이 나와서 기대가 커다.” ● 그래도 대형교회는 자체공과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대형교회가 제작한 자체 교육공과를 작은 교회를 위해 인터넷으로 공개해 주기를 바란다. 특히 코로나19 엄중한 상황에서 더욱 더 필요하다. 작은 교회들은 자체 공과를 만들 능력이 안 된다. 지역의 대형교회들이 잘 만든 교육프로그램을 지역의 작은 교회들을 위해 매주 공개해 주어야 한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미자립교회들이 자료를 받아서, 교회이름만 바꿔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 지금 총신대학교를 놓고 권력다툼이 시작된 것 같은데? 총신대학교가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총신대학교는 총회가 도와주지 않는다고 읍소하고 있다. “총신대학교가 처한 정치적인 상황을 잘 모른다. 그동안 우리 총회가 총신대학교에 매년 1억 원을 지원했다. 총회 1년 예산이 100억 원이 되는데, 총신대학교에 1억 원을 지원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최소한 15%, 15억 원을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총회가 총신대학교의 실질적인 주인 역할을 할 수 있다.” ● 만70세 정년, 정년까지 목회 몇 년 남았나요? 제106회 총회에서 정년을 연장하면, 따르실 거예요? 또 어떻게 목회를 마무리하겠는가? “정년은 만3년 남았다. 제가 1953년 生이니까, 2024년에 정년이 된다. 총회에서 정년을 연장해도 저는 안 한다. 교회 앞에 정년 연장 안 한다고 약속했다. 목회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60세 됐을 때부터 걱정했다. 이제 십 년 남았는데, 앞으로 어디서 하냐? 교회를 바라보면서 속앓이를 많이 했다. 제대로 된 교회 일꾼들도 세워놔야 되고, 젊은 일꾼들은 자꾸 빠져나가고 있고, 뭐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은 없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왔다.” ● 정년 3년이 남았으니 후임자 선정으로 고민할 때가 아닌가요? “지금 걱정은 후임목사 선정이다. 교회를 개척한 목사와 후임자는 다르다. 개척자는, 자신이 희생해서 교회가 세워진 거야. 진짜 자기 돈을 다 털어 넣고서 세운 교회다. 그러다보니 교회 전등 하나라도 끄고 다닌다. 그런데 대부분 후임자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또 동원교회는 전통적으로 주일저녁 예배와 수요일 저녁예배도 7시, 7시 30분에 드리고 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 대부분의 교회 목사들은, 추석과 설날 그리고 성탄절에 저녁예배를 드리지 않는다. 추수감사절 기간에 추석이 들어있다고 예배 자체를 드리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제 목회 마무리는 후임 담임목사를 선정하는데 있다.” ● 100세대 시대이다. 앞으로 30년 어떻게 사실 것인가요? “아직 크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러나 작은 교회, 농어촌교회 목사들과 선교사들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 이 일도 그냥은 안 되고, 주면서 해야 한다. 그리고 저는 죽을 때까지 설교하다가 죽고 싶다. 이제 은퇴하면 어디 불러줄 때가 없다. 그래서 시골교회에서 설교하라고 불러주면 작게나마 헌금을 하련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죽을 때까지 설교하고 싶다.” <최성관 기자> <저작권자ⓒ합동기독신문 & ikidok.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BEST 뉴스 위로 목록 댓글 작성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