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塞翁之馬】 -천호동원교회 배재군 목사의 새옹지마- 배재군 목사의 새옹지마는 ‘집안 어려움’, ‘교회 빚과 적금’ 그리고 암 발병이다. 기사입력 2020.12.23 14:23 댓글 0 【나의 인생 塞翁之馬】 -천호동원교회 배재군 목사의 새옹지마- 새옹지마(塞翁之馬)는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옛날에 중국 북쪽 변방에 사는 노인이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 낙심했다. 그런데 얼마 뒤에 그 말이 한 필의 준마를 데리고 와서 노인이 좋아했다. 이후 그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저는 장애가 생겨서 다시 낙담했다. 하지만 그 일 때문에 아들은 전쟁에 나가지 않고 목숨을 구하게 되어 노인이 다시 기뻐했다는 고사(故事)이다. 천호동원교회 배재군 목사의 새옹지마는 ‘집안 어려움’, ‘교회 빚과 적금’ 그리고 암 발병이다. ● 배재군 목사는 천호동원교회를 1976년도 6월 27일. 만23세의 나이로 개척했다. 가고 싶은 대학에 떨어지자 가족과 상의도 없이 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1975년 7월에 제대하고 성서대학교에서 한 학기를 공부하고 그해 여름에 교회를 시작했다. “저는 애초에 목사를 할 생각도 없었어요. 그런데 군대를 제대하고 돌아오니 집이 폭삭 망해 있었습니다. 성서대학교 입학금도 사촌형님이 내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신학교를 가고, 교회를 개척한 후부터 집안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개척교회하면서도 큰 애로사항이 없었죠.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 저를 신학교로 보내기 위해 잠시 집안 형편을 어렵게 만든 새옹지마입니다. 만약 집안에 어려움이 없었다면 신학교를 갈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이 첫 번째, 제 인생의 새옹지마였습니다” 저는 목사에 대한 기쁨과 감격을 못 누렸어요. ● 배재군 목사에게 1999년 6월 위암이 찾아왔다. 본격적인 발병은 우즈베키스탄 선교지에서다. 배 목사는 우즈베키스탄에 교회 예배당을 세우고 입당식 겸 부흥회를 인도했다. 그 전에도 4월 봄 정기회를 마치고 노회 수련회를 가졌는데, 그때부터 몸에서 이상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결국 우즈베키스탄 선교지에서 견디기 힘든 고통이 찾아들었다. “봄 정기회를 마치고 수련회에서부터 몸에서 이상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무시했죠. 그때 수련회 설교 제목이 ‘열 받지 맙시다. 열 받으면 몸에 해롭다’였습니다. 그러다 6월 우즈베키스탄 현지교회 설립행사와 집회를 다 마치고 마지막 날에 현지 교인이 양고기로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다음 날 타슈켄트에서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어요. 선교사께서 공원을 산책하자고 해서 가려고 하는데, 아파서 도저히 못 가겠는 거예요.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또 먹을 생각도 없었어요. 금식하고 귀국해서 검사받을 생각만 했죠” ● 배 목사는 토요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하자마자 마중 나온 장로와 함께 동네 부활내과를 찾았다. “의사가 검사해 보더니, 이제 무조건 입원하셔야 한다는 거요. 그리고 다음 날 주일예배 설교를 마치고 바로 아산병원에서 검사해 보더니, 암이라는 거예요. 아, 이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 받지 말고 잘 죽자’라고 한 설교도 생각이 났어요. 수요일에는 고별설교를 했어요. 나 다 내려놓고 산으로 갑니다. 살아서 내려오면 만날 거고. 죽으면 못 만날 겁니다. 잘들 계세요. 그리고 장로님들에게는, 나는 솔직히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땡전 한 푼도 없다. 나 죽으면, 집사람과 어린아이들이 살 곳이 없다. 사모가 죽을 때까지 사택에서 살게 해달라고 했죠. 생활비는 말도 못 꺼냈어요. 그리고 교회 후임목사는 교회 유익을 따라 선정하라고 유언 아닌 유언을 했어요” ● 암에 걸린 배 목사가 찾은 곳은 강원도 평창, 암 환자들의 처소이다. 그것도 가진 돈이 없어 한 달 동안만 회복시설에 있었다. “당시 교회를 짓느라고 빚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 빚을 갚겠다는 의미로 1천만 원, 2천만 원씩 적금을 들었어요. 그때 저도 1천만 원 적금을 들었어요. 사모는 2000만 원 적금을 들고요. 그런데 두 번 정도 그 적금을 넣었는데, 암이 발생하니까 그 적금에서 1천만 원을 주는 거예요. 그래서 1천만 원을 갖고 강원도로 갈 수 있었어요. 그 돈이 없었으면, 약도 제대로 못 사고 강원도 평창에서 치료도 받지 못했어요. 교회는 건축으로 빚이 많은 상태였어요. 이자만 해도 한 달에 2천만 원이 넘었으니까요. 그런데 교회 건축 빚 때문에 들어야 했던 적금이 저를 살렸으니, 이 또한 새옹지마가 아니겠어요?” ● 배 목사는 그렇게 해서 찾은 강원도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목사가 된 것에 대한 감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강원도에서 이제 진짜 막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막 나오는 거예요. 그때 저는, 하나님이 내가 너를 고쳐 주겠다. 살려줘서 너를 내려가게 하겠다는, 그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았어요. 오직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 내가 지금 죽어도 하나님 앞에 갈 수 있으니, 감사하다. 예수님 나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도 감사하다. 나 한 사람 구원받은 것도 감사한데, 주님께서 택하신 양무리들을 인도하고 가르치는 목사가 된 게 얼마나 감사한가, 하는 회개와 감사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전까지 제가 주의 길을 가는 것에 기쁨도 없고 감사도 없었는데, 회개하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제가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목회하겠다고. 그때가 제 목회의 전환점이고, 교인들도 행복한 신앙생활을 시작했어요. 그전까지 제가 목사에 대한 기쁨과 감격을 못 누렸지만, 그때부터 목회와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이 또한 제 인생의 새옹지마입니다. <최성관 기자> [최성관 기자 merism@ikidok.com]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저작권자ⓒ합동기독신문 & ikidok.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BEST 뉴스 【논평 제109회 총회-1】 정 ·‘고린도’는 박형대 교수(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가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제7차 ·서인천제일교회 이두형 목사의 책 「인생은 연습이 없어요」 새로운 인생을 열어 위로 목록 댓글 작성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