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가 있었다. 2002년 봄(?), 서울의 한 대형 교회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의 일이다. 한 발표자가 자신이 경험했다는 것에 바탕을 두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겨낭하여 무슬림 선교사들이 한국에 몰려올 것이고, 이제 중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아랍어가 채택이 되어 3만여명(?)의 무슬림 교사들이 한국을 이슬람화하기 위하여 들어오게 되었다. 기도하여야 한다고 말을 했다.
점차적으로 교단 관계자들, 대형교회 담임 목사들, 기독교 언론계, 정치권과 법조계 등 여러 분야에 A의 시각이 퍼져갔다. 그 과정에는 A 만의 노력이 아니라 K 단체와 L 매체 등이 적극적으로 이같은 흐름과 인식에 공감하고 협력했다. 기독교 매체와 이른바 선교신학자 그룹 등에 두드러진 결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어느날 B가 있었다. A와 동일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자신이 가진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이슬람을 막고, 한국 이슬람화를 저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 교단 관계자들, 대형교회 담임 목사들, 기독교 언론계, 정치권과 법조계 등 여러 분야에 A의 시각과 닮은 B의 시각이 퍼져갔다. B의 시각은 대세였고, A와 내용적으로 협력하는 상황으로 보였다.
C가 있었다. 자신이 정무직 공무원의 위치에 자리한 것이 하나님의 뜻하신 바, 한국이 이슬람화되는 것을 막도록 한 하나님의 준비하심이라는 식으로 확신을 갖게되었다. 2009년 가을 이후 C는 자신이 이런 책임감을 발견하게 된 것에 B의 영향이 있었다고 말한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공간과 영향력을 발휘하여 한국이 이슬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할랄단지 반대 운동과 이슬람 금융 반대 주장 등을 펼쳐갔다. C의 주장의 큰 흐름과 관점은 A를 닮아 있었다.
지금은 D, E, F, G, H, I, J... 수많은 전문가들이 나서서 그 오래전 부터 이제까지 A가 말하고 주장하고 확증하는 것과 닮은 주장을 저마다 펼치고 있다. 교단과 매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교육, 소셜미디어 할 것 없이 한국 사회 전반에 A와 닮은 생각과 확신을 갖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A가 갖는 진지함과 나름의 정직성과 확신을 다시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