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익 목사가 제시한 세 가지 목회지침과 세 가지 당부
고창덕 목사와 당회원들 “농어촌교회 목회자 부부 쉼을 얻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동행” 농어촌교회사역연구소(대표 고창덕 목사)는 농어촌교회 목회자 부부 초대해 컨퍼런스를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수원북부교회(김경덕 목사)에서 있었다. 초청대상자는 그동안 수원북부교회와 교제해온 목회자 부부 10가정 중에서 8가정이 참석했다.
참석자 부부는 강원도부터 부산에서 사역하고 있는 전국에서 찾아왔다. 이들의 숙소는 수원이비스앰배서더호텔이었고, 수원의 명물 가보정 갈비를 즐기고 수원화성투어에 나서는 계획이다. 그동안 도시의 대형교회가 한국교회를 섬긴 것에 비해 크게 요란하지 않고 소박하고 따뜻한 컨퍼러스이다.
컨퍼런스 첫날은 찬양사역자 오세광 목사의 찬양콘서트로 시작했다. 오 목사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은 목회,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지은 곡 “주님 사랑합니다” 등 많은 찬양으로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둘째 날은 찬양콘서트는 수원동부교회 임재홍 목사가 이끈다. 그리고 첫날 저녁 집회는 신촌성결교회 이정익 목사, 둘째 날 저녁은 빛과소금의교회 장창영 목사가 인도한다. 특강은 하남교회 방성일 목사가 맡았다.
대표 고창덕 목사는 “수원북부교회는 농어촌교회사역연구소의 든든한 후원자이다. 담임목사와 온 당회원들이 협력해 주어서 감사드린다. 모처럼의 컨퍼런스에서 쉼을 얻고 가기를 발란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참석자들에게 2박 3일 동안 사용할 “웰컴선물”을 선사했다.
당회원 대표 김상연 장로는 “농어촌교회 성도들을 섬기는 목회자 부부들에게 작은 쉼을 드리고자 힘을 썼다”라고 환영했다.
첫날 저녁 집회 강사 이정익 목사는 고린도후서 7장 5절부터 7절 말씀으로 설교했다. “목회할 때 옆으로 보지 말고, 아래로 보지 말라. 옆으로 보고 아래로 보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나 자신의 초라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여러 모임에 나가기 싫어지고 결국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또 목회자가 처한 현실이 너무 부각이 되고 잘 나가는 분들을 보면서 나 자신이 스스로 작아 보인다. 그러나 이때가 또 기회가 된다. 하나님은 혼자가 된 아브라함에게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보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나를 목격하는 기회가 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이 목사는 목회자들이 가장 동경하는 성경의 인물은 사도바울이다.
그는 출신성분이 완벽했다. 헬라철학을 공부하면서도 영성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 젊은 목회자들은 영적 회심이 약하다. 많은 목사와 장로들의 자녀들이 목사가 되고 있는데, 그들은 아버지의 하나님을 믿는다. 때문에 영적 회심의 역사가 부족하다.
사도바울은 학문성이 높고, 부르심이 분명하고, 열정이 대단했다. 당시 고린도교회에서 목회했던 사도바울의 세 가지 약점이 있었다.
1) 사도바울은 설교를 못할 정도로 말주변이 없었다.
2) 그리고 다혈질이었다. 그래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피해 마게도냐로 가서 혈기를 가득 담은 글을 써서 책망했다.
3) 또 인간관계가 아주 서툴렀다. 바나바와의 관계도 깨졌다. 이것이 사도바울의 4대 강점과 3대 약점이다. 결국 목회를 그만두고 선교사로 나섰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세 가지 목회지침을 밝혔다.
1) 소명을 분명히 하라.
사도바울은 제자 디모데에게 ‘안수받을 때를 떨었던 것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목회자의 탈진은 소명의식을 잃었을 때이다. 나는 어머니의 소명 때문에 목사가 됐다. 그러나 금식 기도하면서 내 소명임을 확인하고서 47년을 목회했다. 그러므로 목회자의 정체성이 약하면 목회가 안 된다.
2) 중점 사역을 계발하라.
선교지에서 성공하는 선교사들의 특징을 보면,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자신 있는 사역을 해야 한다.
3) 하나님 목회를 지향하라.
하나님 목회는 성도 숫자, 교회 크기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 목회를 하는가? 하나님 목회를 하는가? 날마다 묻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47년을 목회하면서, 내가 없으면 성도가 줄어들까 걱정이 돼서 안식년을 한 번도 갖지 않았다. 이것은 하나님 목회가 아니었다. 하나님 목회는 한 성도가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는 것을 보고 아파하는 목회다.
세종대왕이 어가(御駕)를 타고 가다, 엄마를 잃은 한 아이를 보고 그 엄마를 찾아주고 다시 길을 떠났다. 임금이 엄마를 잃은 아이를 발견하는 것이 기적이 아닌가. 나는 목회를 할 때 하나님이 보이지 않고 나만 보았다. 그러므로 한 영혼을 사랑하라. 하나님 목회는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난다. 지금 도시의 대형교회에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 다툼만 일어난다. 지금 목회자들이 성도들이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가고 눈길도 주지 않는다. 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하나님 목회를 하면, 목회자의 정체성이 달라진다. 하나님 목회는, 주님이 행복하고 내가 행복하면 기적이 일어 난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세 가지를 당부했다.
1) 큰 교회를 지향하지 말라. 그러려면 하나님 목회를 하고 있는지 항상 질문하라.
2) 혼자 목회하지 말고 사모와 함께 목회하라.
사모는 찬양대의 알토 역할이다. 알토는 찬양대에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그러나 찬양을 풍성하게 하고 완성하는 것이 ’알토‘이다. 또 사모의 자리는 ’알토‘처럼 애매하다. 목회자도 아니고, 목회자가 아닌 것도 아니다. 그러나 사모는 알토로서 목회자의 목회를 완성하게 한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사모와 항상 상의하고 대화해야 한다. 그렇다고 당회 후에 사모의 의견을 들어서는 안 되나. 하나님은 사모에게 미모보다는 지혜를 주셨다. 사모와 함께 하는 목회는 성공한다.
3) 마지막으로 다시 당부한다. 하나님 목회를 하라.
이날 이정익 목사의 설교는, 개인적으로 기자 생활 16년을 하면서 가장 실제적이고 효율적이고 쉬운 설교였음에 감동을 받았다. 기자는 10년 개척 목회에 실패하고 13년 기자 생활하는 목사가 갑자가 목회가 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기자는 하나님 목회, 하나님 언론사, 하나님 기자를 되겠다고 크게 기도했다. 예배는 후원이사장 송종완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농어촌교회사역연구소는 수원북부교회 고창덕 목사가 조기 은퇴를 결심하고, 후임자에게 본격적인 목회 이양을 진행하면서 “하나님, 아직도 제가 쓸 만 하시거든 말씀해주세요. 언제든지 순종할께요”에 대한 응답으로 참여했다. 그러므로 고창덕 목사는 “이 연구소는 전임대표 오병옥 목사와 이의효 목사의 눈물과 기도, 땀과 정성이 배어있는 단체다”라고 소개했다.
연구소의 주요사역은
(1) 농어촌교회 사역지원 및 도시교회와 자매결연 연결하기.
(2) 농어촌교회를 수련회 장소로 사용하기.
(3) 전도용품 지원하기.
(4) 부흥회 강사 파송하기
(5) 농어촌 목회자 자녀 장학금 지원.
(6) 농어촌교회에 전도봉사단 파견하기.
(7) 농어촌 목회자 동기부여 훈련 등이다.
연구위원으로는 이인권 목사, 박호성 목사 그리고 간사 나민경 전도사가 섬기고 있다. 후원이사회는 이사장 송종완 목사와 회계 최문철 장로가 맡고 있다. 후원교회는 수원북부교회, 수원제일교회, 송원교회, 동부교회, 남부교회, 삼일교회, 동광교회, 하늘가족교회, 세교중앙교회, 신흥교회, 빛과소금의교회, 온누리교회이다.
협력단체는 농어촌선교회(대표 성형순 목사), 와우선교회(대표 이인권 목사), 지혜로운아이들선교회(대표 박호성 목사)이다. 연구소는 경기도 수원신학교 1층에 있다.
농어촌교회사역연구는, 수원신학교가 최초로 농어촌교회를 살리기 위한 전문연구기관을 2013년 4월 30일 최초로 설립한 연구소이다. 후원회는 그해 6월 8일 조직됐다.
한편 “농어촌교회도 주님의 교회다”라는 기치 아래 2013년 7월 20일 제1호 “아·소·전·발”를 발간하여 농어촌교회 실상과 형편을 알리고 있다. “아·소·전·발”은 로마서 10장 15절의 말씀인 “기록된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를 줄인 말이다. 현재는 16호까지 발간했다.
<최성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