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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목사의 목회서신

이태원 청년들의 죽음에 대해
기사입력 2022.10.3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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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구 목사1.jpg

대한민국은 지난 밤 150여 명의 청년들을 이태원에서 잃었다. 종교개혁 505주년 기념일이었다. 청년들 중에는 목사 장로들의 아들, 딸도 있말라. 이 들 중에는 죽은 이도 있고, 살아남은 이도 있다. 기자는 새벽에 조용히 아들 방문을 열었는데 다행히 깊이 자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목사의 딸은 이태원을 방문했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돌아왔다는 제보가 있었다.

 

이어령 교수는 세월호 침몰 사태에 생명을 논했다. 그 세월호 안에 있는 생명 외의 재산(?)에 대한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하셨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화두는 생명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이태원 참사에 신실한 목사의 글이 있어 보도 한다.

 

대구 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목사의 <목회서신-1>

1.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태원 할로윈데이 사고로 많은 분들이 고귀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가족과 친구를 잃은 유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아울러 수고하시는 소방대원들과 의료진들에게 감사드리며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살아나도록 기도합시다.

 

2.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이 참사 앞에서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하며 누구의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교회가 이 세상을 더 품고 청소년, 청년세대를 이해하고 더 밝고 건강한 문화를 위해 다가가서 안아주는 교회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3. 지금은 누군가를 향해 돌을 던질 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지금은 종교개혁과 할로윈데이를 논하며 교훈을 말하기 전에 생명을 잃은 슬픔에 공감해야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주일입니다. 우리가 우리시대의 연약함을 내 탓으로 여기고 하나님 앞에서 재를 덮어 쓰는 심정으로 예배하는 주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푸른초장교회.jpg

푸른초장교회 <목회서신-2>

 

슬픔에 공감하는 교회, 꽃들에게 돌을 던지지 마라

 

우리시대는 설교의 빈곤이 아닌 눈물과 애통이 부재한 시대다. 설교의 강은 범람하지만 애통의 강은 말라버렸다. 정죄가 난무하고 비난과 헤아림이 넘쳐나지만 우는 자들의 친구는 찾을 길 없다. 누가 저 꽃들에게 돌을 던지랴!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다. 영롱한 생명들이 쓰러졌다. 누군가의 자랑스러운 아들,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딸들이 길에서 죽었다.

 

2. 우리는 먼저 울어야 한다. 우리는 얼마나 무관심했으며, 우리는 얼마나 무정했던가? 저들을 비난하고 저들의 문화에 대해 분석하면서도 저들을 이해하려하거나 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던가? 기성세대가 결코 청년세대의 문화보다 고귀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들이 저들보다 순결한가?

 

3. 그리스도는 갈보리로 향하시면서 너와 네 자녀를 위해 울라고 하셨다. 눈물이 없는 교회를 향한 메시지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저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사랑하는 자녀와 친구를 잃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할 시간이다.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라 침묵으로 슬픔에 공감할 때다.

 

4. 죽음의 현장에서 누가 저들의 진정한 가족이며 친구인가가 분명해진다. 저들의 부모를 보라! 저들의 친구를 보라. 아무런 말이 없다. ! 가족를 잃었기 때문이다. ! 친구를 잃었기 때문이다. 교회가 슬픔을 당한 자들의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말없이 슬픔에 공감하라.

 

대구 임종구 목사 페이스북에서

 

<최성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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