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만종 목사, 지나친 지역주의 분파주의로 지적받아
직전총회장 소강석 목사 :보라빛 소의 전략으로 변화하여 우리가 회복되어야 한다”
호남지역 38개 노회 모임인 호남협의회 제49회 정기총회가 5월 2일 오후 2시 김제 영광교회에서 거행하고 새 대표회장으로 하재삼 목사를 선출하고 새롭게 출발했다. 이날 헌금은 어려운 교회와 목사들을 위해 사용된다.
제49회 회장 하재삼 목사는 “먼저 제주노회가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설교와 격려, 축사를 귀담아듣고 마음에 새겨서 호남협의회 발전과 총회를 섬기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직전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설교(보라빛 소가 몰려오게 하라, 사60:1-4)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로 교회도 사람들도 불안했다. 그런 가운데도 ‘보라빛 소가 몰려온다’는 책을 만났다. 여기서 한국교회 전도와 부흥의 힌트를 얻었다. 한국교회는 지나치게 화석화된 교회주의다. 소의 정체성을 변하지 않지만 누른 소가 보라빛 소로 염색할 수 있다. 보라빛 소의 전략으로 주일예배를 장식할 수 있다. 오늘 본문에서 일어나 빛을 발하라고 요구한다, 이제 교회의 전승기를 회복할 수 있을까? 보라빛 소의 전략으로 변화하여 우리가 회복되어야 한다. 코로나19는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다”라고 전했다. 회계 오광춘 장로의 헌금기도와 새에덴교회 김문기 장로의 찬양이 이어졌다. 예배는 총회장 배광식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제2부 환영인사 및 축하시간을 가졌다. 김제노회장 유점열 목사는 환영사에서 “호남협의회는 중부와 함께 호남지역에서 제107회 부총회장을 선출하고 GMS 이사장도 선출하는 경사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격려사는 김상현 전국호남협의회 대표회장, 고영기 총회총무, 남상훈 증경부총회장 그리고 축사는 오범열 전국호남협의회 직전대표회장, 김동관 서북지역노회협의회 직전대표회장, 윤두태 서울지역노회협의회 대표회장, 장재덕 영넘지역노회협의회 대표회장, 백종성 전북협의회 대표회장, 김봉중 전국장로회 회장과 정채혁 수석부회장, 임성철 전국남전도회장이 각각 맡았다.
배만석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총동창회장은 “산에는 ‘인삼’, 바다에는 ‘해삼’, 육지에는 ‘재삼’이가 있다. 하재삼 목사는 친구로 사귀고 싶은 존경하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제3부 회의는 대표회장 서만종 목사의 사회로 증경회장 윤희원 목사의 기도로 시작했다. 임원선거에 선출된 새 임원회는 직전회장 서만종 목사, 회장 하재삼 목사, 상임부회장 정태영 목사와 오광춘 장로, 서기 조무영 목사, 부서기 이형만 목사, 회의록서기 최성은 목사, 회계 감화중 장로, 부회계 정종식 장로, 상임총무 한기영 목사 그리고 감사 정래환 목사, 진두석 목사, 이주백 목사이다.
신임회장 하재삼 목사는 직전회장 서만종 목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직전회장 서만종 목사는 신임회장 하재삼 목사에게 취임패를 증정했다.
호남협의회는 이날 5가지 결의를 했다. ① 본 협의회에서 추천 추대한 총회 임원 및 기관장, 상비부장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 ② 본 협의회에서 추천 추대한 총회 임원 및 기관장, 상비부장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정치적 노력과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③ 본 협의회 회원 중 후보 경선시에는 조정을 하기로 결의한다. ④본 협의회 정기총회 이후에는 모든 일을 임원회 결의로 한다. 그리고 ⑤ 차별금지법을 적극 반대한다는 결의를 했다.
이날 직전회장 서만종 목사의 지나친 지역주의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서 목사는 “서북지역노회협의회는 41개 노회이지만 총회총대 수는 호남협의회가 더 많다. 그러나 결속력은 서북지역노회협의회가 더 끈끈해 보였다. 호남협의회가 결속력을 다져야 한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집기도 한다. 호남협의회는 배를 띄울 수 있는 총회총대를 가지고 있다. 하나로 뭉쳐야 한다. 호남총대들이 총회임원, 기관장, 상비부장에 출마하면 될 수 있으면 서로 싸우지 않고 조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만 서로 싸우니 낙선하고 만다. 호남총대들이 출마하면 적극적으로 지지하자. 민감한 안건이라 선거법에 걸리지 않도록 이 정도로만 말하겠다. 호남협의회 소속된 분들이 출마했는데, 그 호남 후보를 제끼고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면 모양이 맞지 않다. 제주노회를 포함한 37개 노회에서 총회임원, 총회상비부장, 초오히선관위 후보로 출마할 때 편파적으로 하지 말고 적극 지지하자”며 동의했다.
이에 대해 증경회장 윤희원 목사는 “서만종 목사가 호남을 세우고 호남중심으로 가자는 것은 굉장히 좋은 취지이다. 그러나 그렇게 가면 안 된다. 그러면 영남이 영남대로 가면 우리 총회는 지역적 분파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총회를 잘 섬길 수 있는 호남인들을 호남협의회가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선에서 마무리해야 한다. 호남 사람이기 때문에 무조건 지지한다? 아니다. 총회를 잘 섬길 수 있는 호남인이 출마하면 적극 지지하자는 말로 바꾸자는 말이다”라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므로 직전회장 서만종 목사의 발언 취지와 증경회장 윤희원 목사의 발언 취지에는 많은 차이점을 보였다. 무조건 호남인이기에 지지해야 한다는 지역주의와 분파주의를 주장한 서만종 목사의 의도에 윤희원 목사는 우리 총회 전체를 아우르야 한다는 성숙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상임부회장 정태영 목사가 “다른 의견이 있느냐?”고 묻자, 직전회장 서만종 목사는, 총회총무와 총회사무총장에 대해 말을 꺼냈다. 이에 정태영 목사는 서만종 목사의 발언을 준지시키며 ‘차별금지법’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느냐? 라고 물었는데 왜 총회총무와 총회사무총장에 대한 발언을 하느냐며 발언을 중지시켰다. 서만종 목사는 차별금지법 반대의 ‘다른 의견’을 ‘다른 안건’을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총회총무와 총회사무총장 간의 갈등에 대해 서만종 목사는 “총회총무와 총회사무총장은 서북지역노회협의회 소속이다. 그런데 총회총무가 소속된 평양노회에서 총회사무총장 폐지하자는 청원서가 제출됐다. 다른 지역노회는 몰라도 같은 서북지역노회협의회에서 그런 청원서를 올릴 수 있는가? 그런데 호남지역 어느 노회에서도 눈치코치 없이 총회사무총장 폐지 헌의안을 올린 것은 누워서 침을 뱉는 것이다”라는 의도였다. 현재 총회사무총장 폐지 헌의안에 대해 영남지역 대다수의 노회들은 청원을 철회하고 있다. 그러나 총회사무총장 이은철 목사의 고향과 소속된 서북지역에서 총회사무총장 폐지 헌의안이 올라온 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여기서도 서만종 목사의 지나친 호남사랑 지역주의를 내비추었다. 그러나 현재 총회는 총회총무와 총회사무총장을 한 사람이 맡을 수 없는 구조라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다만 총회총무 고영기 목사와 총회사무총장 이은철 목사와의 갈등을 해소해야지, 정치적으로 총회총무직을 해제하거나, 총회사무총장직을 폐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아 보인다.
<최성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