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교회, 끝까지 사람”비전 관철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는 1월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발표했던 ‘선교사 500명 연금지원 목회비전’을 3월부터 실천한다면서 ‘선교사 연금 지원 기본원칙과 모집요강’의 중요사항들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교회는 2022년 1월 10일(월) 오전 9시부터 2022년 2월 19일(토) 오후 6시까지 40일동안 선ㄱ사들로부터 지원신청서를 받는다. 신청방법은 분당중앙교회 홈페이지에서 후원선교사 신청서와 이력서 등 접수서류들을 내려 받아 제출하면 된다. 이후 교회 선교위원회가 접수 서류를 확인하고, 선정기준에 근거해 500가정을 선발한다. 이어 당회는 명단을 최종 승인하고, 2022년 3월 분당중앙교회 홈페이지 및 신청서에 명기된 개별 이메일 통보를 통해 결과를 발표한다.
지원 대상은 만45세(1977년생) 이하의 장기 해외 파송선교사이다. 이 중에서 분당중앙교회가 속한 예장합동 소속 GMS 선교사를 우선 60%(300명)을 선정하고 타교단과 선교단체에 속한 선교사는 40%(200명)을 선발한다. 그러나 예장합동 GMS 소속 선교사 중에서 만45세 미만의 선교사 부부를 모두 합해도 90명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선교사 가정으로는 50가정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지원 대상자를 만45세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20년 납입을 고려해서 만50세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나왔다.
연금지원 방법은, 교회가 각각의 선교사들에게 20년 동안 월10만원씩, 모두 240개월을 납입한다. 그리고 10년 거치 이후 총 30년 시점에서 연금 지급을 개시하게 했다. 최종천 목사는, “연급을 20년 동안 납입한 후, 10년 거치를 거쳐 30년 후에 연금을 수령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노후 대책 자금이 마련되기 때문이다”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선교사들의 개인적인 일로 그동안 납입된 연금을 중도에 인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최종천 목사는 “후원 개시 후 은퇴하기까지 20년 이상 선교사역에 종사해야 하며, 중도에 연금 계좌 임의 해지, 변경, 수령개시 신청, 양도 등 후원 취지의 실현을 저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여서는 안 되며, 추가 납입도 해서는 안 된다. 선교사는 매년 12월 1일까지 전년도 12월 1일부터 당해 연도 11월 30일까지 1년간 수행한 사역의 보고 및 다음 해를 포함한 앞으로의 사역계획을 기재한 보고서를 교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분당중앙교회는 “역사 속의 교회, 끝까지 사람이다“라는 목회철학과 인류애 실천이라는 비전 아래 해외선교사 가정에 대한 연금지원을 실시해 은퇴 후 노후보장에 대한 안정감을 부여하여 장기적이고 자신감 있는 선교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종천 목사는 이번 연금지원에 대해 “한국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선교라는 사역에 있어서, 사역인 일이 아니라 그 사역(일)을 하는 선교사 인물을 보호하려는 의도”라며 “선교를 장기적인 구조 속에서 보면, 일단 사역을 하는 선교사에게 노후 보장에 대한 일정 정도의 안정감을 줌으로, 노후에 대한 부담 없이 보다 장기적이고 자신 있는 선교사역을 진행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 목사가 주창해온“역사속의 교회, 끝까지 사람이다”라는 목회철학과 비전의 산물이기도 하다.
최 목사는 특히 한국교회 선교에 대해 “만약 선교를 마치고 현지에서 노후를 보내거나 귀국할 시, 은퇴 선교사의 노후 보장이 안 될 때, 이러한 선교사들은 어쩔 수 없는 아픔 속에서 누군가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비극을 연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다수 선교사들의 초라함과 누추함은 한국교회 자체에 큰 짐이 되고 우려사항이 되며, 나아가서 한국사회에조차 짐으로 여겨지며, 선교사와 그 사역의 영화로움은 가리어지고 오히려 그들을 보호하지 못하여 누추한 자리로 방치시킨 교회의 책임이 부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교회에 있어 선교사들의 재정 문제, 특히 은퇴 후 노후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중대한 과제다.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과 동서선교연구개발원 한국본부가 2017년 11월 27일부터 12월 23일까지 4주간 54개국 한국 선교사 341명을 대상으로 무기명 설문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노후 준비가 돼 있다는 이들은 불과 20%도 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37.5%는 보험이나 연금에 가입돼 있지 않고 준비도 못하고 있었고, 18.5%는 최소한의 건강 보장을 위한 국민건강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다. 그리고 62.5%는 은퇴 후 주거 대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이번에 분당중앙교회의 선교사 연금지원은 한국교회에 큰 반향을 주고 있다. 이는 분당중앙교회와 지원 선교사들의 믿음과 인내가 있어야 완성될 수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