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네 상처는 고칠 수 없고 네 부상은 중하도다 네 송사를 처리할 재판관이 없고 네 상처는 고칠 수 없고 네 부상은 중하도다”(렘 30:12-13)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겪는 민족적인 상처,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서 겼었던 민족사의 중한 상처를 말씀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상처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어릴 때 받았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못하고 그 상처에 내 자아가 짓눌려 고민하며 괴로워하고 있는 이들도 얼마나 많습니까? 상처(傷處)가 흉터를 남기는 것처럼 대인관계에서 받는 상처도 큰 고통을 남깁니다. 몸의 상처, 마음의 상처, 버림받은 상처 등이 있겠으나 가장 견디기 어려운 상처는 영혼의 상처, 영혼의 아픔이라 생각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욥은 이 모든 상처를 순식간에 한꺼번에 다 겪은 사람입니다. 당시 동방 땅에서 부유하게 살았던 사람, 엄청난 재산을 소유했으며 7남 3녀의 자녀, 그리고 아내와 함께 아무것도 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던 욥이었습니다. 물질 복도, 자식 복도, 친구 복도 받았으며, 탁월한 믿음의 사람으로서 존경과 명예도 얻고 살았던 욥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재산 잃고, 자식 잃고, 집 잃고, 부인 잃고,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몸은 병들어 “내 살에는 구더기와 흙덩이가 의복처럼 입혀졌고 내 피부는 굳어졌다가 터지는구나”(욥 7:5)고 말합니다. 너무나도 견딜 수 없는 육체의 상처를 입고 있었습니다. 상처가 얼마나 혹독했으면 욥은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며 말합니다(욥3:1). “어찌하여 내가 태에서 죽어 나오지 아니하였던가, 어찌하여 내 어머니가 해산할 때에 내가 숨지지 아니하였던가”(욥3:11).
욥의 삶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고통의 삶이었습니다. “내가 이제 흙에 누우리니 주께서 나를 애써 찾으실지라도 내가 남아 있지 아니하리이다”(욥7:21) 이제 자기는 없어진 존재였던 것입니다. 잃어버린 상처, 버림받은 상처, 이 아픔을 우리가 어떻게 형언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상처, 더 큰 아픔이 바로 “영혼의 아픔”이었습니다. 영혼의 아픔, 영혼의 상처, 영혼의 괴로움이었습니다. 자기 마음, 자기 영혼의 상처가 너무나도 아팠습니다. 친구들의 권면이나 위로도 그의 영혼의 상처를 싸매줄 수 없었습니다. 욥을 위로하기 위해 왔던 친구들이었지만 오히려 자신들의 지식에 따라 욥을 정죄합니다. 그래서 욥은 하나님께 불평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나를 외면하시는가? 나를 버리셨나이까? 육체의 아픔도 견디기 어려워겠지만, 하나님께 버림받았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그의 영혼을 더욱 아프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아파하는 욥을 향한 하나님의 처방은 무엇이었습니까? “너는 어찌하여 네 상처 때문에 부르짖느냐?”(렘 30:15 상반절).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들이 쫓겨난 자라 하매 시온을 찾는 자가 없은즉 내가 너의 상처로부터 새 살이 돋아나게 하여 너를 고쳐 주리라”(렘 31:17). 욥의 신앙은 상처를 통하여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욥의 영혼의 아픔은 우리 주님께서 그를 외면하심이 아니었습니다. 욥의 고난은 천상회의에서 결정된 고난이었던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위로의 성령의 계시가 욥에게 내려옵니다.
“너로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겠으니 내게 대답할지니라 네가 내 공의를 부인하려느냐, 네 의를 세우려고 나를 악하다 하겠느냐” (욥 40:7-8). 그러자 욥이 대답합니다. “주께서는 못하실 일이 없사오며 무슨 계획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욥 42:2, 5-6).
하나님께서는 영혼의 아픔을 치료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육신의 아픔을 치료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버림받음을 치료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욥의 곤경을 돌이켜 주셨습니다. 이전 소유보다 갑절의 소유를 주셨습니다. 욥의 말년에 처음보다 많은 재산 양 일만 사천, 낙타 육천, 소 천, 암나귀 천, 그리고 아들 일곱과 딸 셋, 아내를 주셨으니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욥의 상처를 싸매시는 하나님, 영혼의 아픔을 치료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저와 여러분이 잠시 동안 겪는 아픔도 싸매시고 치료해 주시며, 더 큰 복으로 채워 주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