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관의 수다】들숨과 날숨 기사입력 2020.12.28 10:59 댓글 0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숨비소리를 내는 해녀, 숨비소리는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서 나오는 생명의 소리다. 자료 : 제주해녀박물관에서 40년 전, 61세의 백부께서 세상을 떠나는 순간을 곁에서 혼자 지켜보았다. 그날 백부는 한 숨 크게 들이쉬고서 다시 날숨하지 못하시고 운명하셨다. 그때 사람이 죽는 것은, 들숨 할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숨을 내쉴 힘이 없어서 죽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 말은 “엄마는 해녀입니다”란 그림책에 있는 엄마의 당부이다. 해녀는 숨의 길이와 잠수 깊이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구별된다. 해녀의 잠수 시간은 보통 1분 이내다. 그 중 ‘상군’은 2분 이상 숨을 참고 15m 깊이 이상도 내려간다. ‘중군’은 8~10m, ‘하군’은 5~7m 깊이의 바다에서 일한다. 해녀 지망생이나 잠수 능력이 떨어진 늙은 해녀는 ‘똥군’들은 수심 5m 이내에서 작업한다. 해녀는 자신의 숨을 무시하고 더 많은 해산물을 가져오려다가 욕심을 부리면 ‘물숨’이 들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때문에 할머니들은 딱 자신의 숨만큼만 있다가 물 위로 올라온다. 그리고 참았던 숨을 내뱉을 때 휘파람 같은 ‘숨비소리’를 내쉰다. 천천히 숨을 내쉬어야 위험하지 않기 때문이다. 30년 전이다.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세미나에 참여했다. 그때는 옥한흠 목사의 CALL 세미나가 한국교회를 살리고 부흥시키는 유일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전국에서 목회자들이 사랑의교회로 몰려들었다. 나의 들숨과 날숨을 생각하지도 않고. 소그룹인도 등 비교적 우수한 성적(?)으로 세미나를 이수했기에 등록금도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여수에서 올라온 한 목사님은, 자신이 속한 소그룹에 참여하고서는 얼굴도 들지 못할 정도로 낯을 가렸다. 자신의 날숨과 들숨을 도무지 생각하지 않은 듯 했다. 때문에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자도, 소그룹에서 얼굴을 들지도 못하면서도 CALL 세미나로 교회를 일구고자 했던 그도, 모두 자신의 숨의 길이를 잘 몰랐다. 그때 많은 목회자들이 옥한흠 목사와 사랑의교회도 제대로 알지 모른 채 CALL세미나로 교회를 일구고자 몸을 던졌다. 자신의 숨의 길이와 잠수능력이 상군인지, 중군인지, 하군인지 아니면 똥군인지도 모른 채 CALL세미나만 수료하면 모두 ‘옥한흠’이 된다는 희망고문을 안고서. 더욱 엄중한 코로나19 시대로 인해 사람만나는 것도, 교회 가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할 수 없이 간간히 분당우리교회 실시간 예배에 참여한다. 그러다 문뜩! 이찬수 목사를 통해 옥한흠 목사가 생각났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의 후예는 서초사거리에 있지 않고 분당에 있다는 것을. 이찬수 목사야말로 자신의 들숨과 날숨을 조절하며, 한국교회를 향해 숨비소리를 내고 있다. ‘호오이 오호이’ 분당중앙교회를 30개 교회로 분화시키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주변 교회들과 함께 살아가는 휘파람을 불고 있다. 그런데 “분당우리교회와 이찬수 목사! 총회 세례교인헌금은 잘 납부하고 있나요?” <저작권자ⓒ합동기독신문 & ikidok.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BEST 뉴스 위로 목록 댓글 작성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