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에서-영웅 아킬레우스(Achileus)】 기사입력 2020.08.14 10:56 댓글 0 【단테의 신곡에서-영웅 아킬레우스(Achileus)】 그리스의 영우 아킬레우스 이야기는 그리스(아카이아) 군대 총사령관 아가멤논(Agamemnon)에서 시작해야 한다. 아가멤논은 훌륭한 왕이긴 했지만 제멋대로 행동하는 권력형 인간이라 전리품 분배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의 전사는 전장에서 만난 상대 이외에는 죽이면 안 되나는 규칙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대신 전리품으로, 정복한 나라에서 살아남은 젊은 남성은 노예로, 아름다운 여성은 첩으로 삼았다. 그런데 한 여성을 첩으로 삼는 문제로 인해 그리스 총 사령관 아가멤논과 최고의 용장 아킬레우스 사이에 다툼이 생겼다. 즉 아킬레우스는 자기 손에 넣었던 소녀를 아가멤논에게 빼앗겨 매우 화가 나 있었다. 그것이 바로 “아킬레우스의 분노”이다. 그래서 아킬레우스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왕을 위해서는 두 번 다시 전투에 참가하지 않겠다며 병영에 틀어박혀 버린다. 아킬레우스가 빠지면서 그리스 쪽은 차차 세력을 잃었고 계속해서 열세를 드러냈다. 그런 와중에 아킬레우스의 죽마고우 파트로클로스가 적군의 왕자이며 영웅인 헥트로와의 일대일 승부에서 전사하고 만다. 아킬레우스는 친형제처럼 여기던 파트로클로스가 죽임을 당한 이상 자기가 직접 원수를 갚아야 한다며 전장에 나갔고, 우정을 위해 헥토르와 싸워 끝내 그를 죽였다. 그런데, 죽이고 나서도 분노가 다 가시지 않아 헥토르의 시체를 전차 뒤에 묶어 끌고 다녔다. 그날 밤, 트로이아의 일리온 성에서 기품 있는 노인 하나가 아킬레우스의 막사로 찾아왔다. 그 노인은 바로 트로이아의 성주, 헥토르의 아버지인 프리아모스라는 덕망 높은 왕이었다. 프리아모스는 은밀히 아킬레우스의 진영을 방문해 말했다. “그대에게 부탁이 있소. 나느 그대의 적군인 트로이아의 왕 프리아모스라 하오. 그대가 쓰러뜨린 헥토르는 내게는 사랑스러운 자식이오. 그의 시체를 돌려줄 수 없겠소? 그대의 분노는 잘 알지만, 시체는 부디 돌려주기 바라오.” 그러자 아킬레우스는 “알겠습니다. 돌려드리죠.”라고 말하고는 시체를 건넸다. 뿐만 아니라 트로이아가 헥토르의 장례를 치루는 동안 휴전하자는 의견을 그리스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에게 청해 승낙까지 얻어냈다. 격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적의 성주의 목만 자르면 승리를 움켜쥘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식의 시체를 찾고 싶다는 적군의 왕의 청을 듣고 시체를 돌려주고 장례까지 허락한 것이다. 아킬레우스는 바로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의 영웅이라 일컬어진다. 그리스人은 단지 강하기만 한 사람이 영웅이 아니라 인간의 아픔을 알아야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최성관 기자> <저작권자ⓒ합동기독신문 & ikidok.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BEST 뉴스 위로 목록 댓글 작성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등록